[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가장 충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팀은 단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전통의 명문으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는 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65승70패(0.481)를 마크, 내셔널리스 서부지구 3위에 처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건너갔고, 승률 5할도 버거워 보인다. 지난해 전체 최다승(107승55패) 팀, 월드시리즈 8회 우승팀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특히 뉴욕 시절을 포함해 '139년 라이벌' LA 다저스와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올시즌 맞대결에서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에 12승4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다저스는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 3타점씩 몰아친 맥스 먼시와 저스틴 터너의 맹활약을 앞세워 7대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4연전을 싹쓸이한데 이어 지난 8월 2~5일 원정 4연전도 모두 쓸어담았다. 이번 홈 3연전서도 2승1패의 위닝시리즈. 후반기에만 10승1패다.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이 아니라 '천적'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포수 버스터 포지의 은퇴,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의 이적 등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됐고, 3년차 게이브 캐플러 감독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만끽했었다. 그러나 이후엔 들쭉날쭉 행보를 이어가며 포스트시즌 진출조차도 버거운 팀이 돼버렸다.
2016년 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전체 승률 1위로 가을야구에 나가 첫 관문인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다저스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고, 작년 시즌만 빼놓고 모두 지구 1위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 기간 다저스는 914승579패(0.612)를 마크, 전체 30개팀 가운데 승률 1위다. 2010년대 이후 최고의 팀을 꼽으라면 다저스다.
다저스는 전력 관리가 가장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프랭크 맥코트로부터 구단을 인수받은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의 구단 운영 방식은 다른 구단이 벤치마킹할 정도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필요한 선수를 잘 뽑아오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기본적인 일들을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 작년 맥스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를 트레이드해 오고, 지난 겨울 FA 프레디 프리먼을 영입한 게 프리드먼 사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7~19일 오라클파크에서 올시즌 마지막 3연전을 벌인다. 샌프란시스코가 다 이긴다고 해도 대세는 이미 판가름난 상황이다. 94승42패를 마크 중인 다저스는 팀 역대 최다인 112승을 거둘 수 있는 페이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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