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군 진입 후 5년째인 2019년에 처음으로 국내 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최강의 국내 선발진을 갖춘 팀이 됐다.
KT 위즈가 창단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국내 투수 3명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1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5대2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엄상백은 6이닝 동안 5안타(2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째를 챙겨 앞으로 1승만 더하면 1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2015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처음으로 10승을 기록하게 되는 것.
고영표(13승)와 소형준(12승)이 이미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해 엄상백이 10승에 오르면 KT는 무려 3명의 국내 투수가 10승을 돌파하게 된다.
외국인 투수가 주축이 된 최근의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 3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것은 흔하지 않다.
가장 최근이 2018년이다. 두산 베어스가 이용찬(15승) 유희관 이영하(이상 10승) 등 3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18승, 조쉬 린드블럼이 15승을 거둬 선발 5명 모두가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쾌거였다.
2015년엔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10승 국내 투수 3명씩을 배출했다. 삼성은 윤성환(17승) 차우찬(13승) 장원삼(10승), NC는 손민한(11승) 이재학 이태양(이상 10승)이 기록의 인물이 됐다.
2013년엔 삼성에서 배영수(14승) 윤성환 장원삼(이상 13승) 차우찬(10승) 등 무려 4명의 두자릿수 승리 투수가 배출되기도 했고, 2011년엔 윤성환(14승) 안지만(11승) 차우찬(10승) 등 3명이 탄생했었다.
11년간 단 5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일. 이번엔 KT가 처음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엄상백은 구원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이후 선발로 19경기에 나섰다. 선발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자 KT 이강철 감독이 후반기엔 배제성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엄상백을 선발로 고정시켰다. 후반기 9경기(8경기 선발)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76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13일 현재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국내 투수는 총 6명 뿐이다. 삼성, NC,두산, 롯데, 한화는 아직 국내 투수가 10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KT는 유일하게 2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고, 1명이 9승으로 10승에 도전 중이다.
3명의 국내 투수 모두 KT가 직접 뽑아 키운 유망주 출신이다. 고영표는 2014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뽑았고, 엄상백은 2015년 1차지명, 소형준은 2020년 1차지명이다. 좋은 원석을 잘 골라 잘 키워냈다.
국내 선발진의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레 리그 순위도 높다. 2018년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엔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 NC가 2위를 했었다. 2013년과 2011년에도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KT는 아직 키움 히어로즈와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 때문이다. 에이스 쿠에바스가 1승만 거두고 2경기만에 빠지게 됐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부진을 보이면서 8승에 머무르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도 호투를 보여주지만 3승을 기록 중.
그래도 국내 선발진이 안정적인 것은 매 시즌을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더라도 순위 대 폭락은 막을 수 있다. 삼성이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선발진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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