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강백호가 빠지는 것과 박병호가 빠지는 것은 다르다."
KT 위즈는 올시즌 부상과의 악연을 끝내 끊어내지 못했다. 강백호를 시작으로 헨리 라모스, 윌리엄 쿠에바스, 박시영, 심우준, 장성우 등 부상 선수들이 계속 나왔다. 이 중 라모스와 쿠에바스는 부상 장기화로 계약을 해지해야 했고, 박시영은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다른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완전체 타선이 꾸려지기도 했지만 그 완전체 타선은 일주일만에 다시 깨졌다. 이번엔 KT 타선의 핵심인 박병호가 부상을 당했다.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렸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정규시즌에 돌아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지만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뛰기 위해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했다.
박병호의 이탈은 KT 타선에 큰 구멍이 뚫린 셈이다. 강백호가 돌아왔지만 부상 여파로 기대했던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알포드는 지지부진한데 심지어 수비도중 부상을 당해 한동안 뛰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가 없을 때 박병호가 든든히 버텨줬는데 박병호가 빠진 자리를 다른 타자들이 메워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이탈이 다른 선수들의 이탈보다 더 큰 전력 손실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 빠졌을 때) 4회까지 멍하게 있었다"라며 박병호 부상을 심각하게 느꼈음을 말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빠진 것은 타자 1명이 빠진 것이다. 백호는 (부상 여파로) 주루와 수비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박병호가 빠지니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빠지게 되는 것이다. 병호가 워낙 돋보이게 수비를 잘했고, 투수나 수비수들도 다 병호에 대한 믿음이 컸다"라며 박병호가 수비에서도 핵심적인 전력이었다고 했다.
이어 "백호가 빠진 것은 다른 타자들로 막긴 했는데 병호 자리는 수비까지 생각을 해야한다"는 이 감독은 "게다가 30홈런에 90타점을 올린 타자 아닌가. 빠진 자리가 확 표시가 난다"라고 말했다.
키움과 치열한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내 최고의 타자가 빠졌다. 그동안 수많은 부상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도 8위에서 4위까지 올라온 저력을 보여준 KT가 박병호 공백까지 지울 수 있을까. 이 감독의 고민이 깊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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