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을 거둔 KBO리그 최다승 투수와 5승에 평균자책점 3점대 투수가 나란히 선발로 등판했다. 누가봐도 기운 운동장에서 벌이는 뻔한 승부처럼 보였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위 LG 트윈스, '꼴찌' 한화 이글스 경기가 그랬다. 더구나 2위 LG는 팀 타격 1위팀이다. 그런데 야구 모른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한화 장민재가 상대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눌렀다. 한화가 5대1로 이겼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장민재는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냈다. 연속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고, 도루를 허용했다. 위기를 자초했다. 무너질 듯 위태했다. 그런데도 넘기고 버텼다. 프로 13년차, 32세 베테랑답게 노련했다.
1회말 2사 2,3루에선 후속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았다. 전날 2점 홈런을 때린, 뜨거운 타자 오지환을 범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말 1사 2루에선 연속 삼진으로 돌파했고, 후속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 1사 1루에선 상대 4~5번 채은성 오지환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4,5회에도 어김없이 주자가 나갔는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위기에서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쏟아냈다. 시속
130km 중후반의 패스트볼, 주무기인 포크볼로 LG 타자들을 농락했다. 5회까지 4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가 104개였는데 직구 47개, 포크볼 46개를 던졌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이인 6승을 거뒀다. LG를 상대로 2019년 5월 10일 잠실경기(7이닝 2실점) 이후 1227일 만에 승리했다.
반면 켈리는 5이닝 9안타 4탈삼진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6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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