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꼴찌' 한화 이글스는 '부담이 되는 팀'을 넘어 '무서운 팀'이다. 시즌 종료가 코앞인데 투타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왔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고 견고해져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타선 집중력이 좋아 맥없이 물러나지 않는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면서, 5경기에서 4승을 했다. 치열한 순위경쟁 중인 상위권 팀 KT 위즈, KIA 타이거즈, LG를 눌렀다.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좋은 흐름을 타고 패배감이 살짝 걷혔다. 늦가을에 찾아온 인디언서머처럼 훈풍이 분다.
최근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은 마운드, 특히 선발진의 호투에서 나왔다. 지난 5경기, 선발투수들의 기록을 보면 눈을 의심하게 된다.
14일 KT전부터 18일 LG전까지 펠릭스 페냐, 남지민, 김민우, 김기중, 장민재가 차례로 등판했는데, 평균자책점이 1.01이다. SSG 랜더스, LG, 키움 히어로즈, KT보다 좋다. 이 기간 KBO리그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1위다.
5명이 26⅔이닝을 던져 3실점을 했다. 김기중을 뺀 4명이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또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선발투수가 난타를 당하고 조기강판해 맥없이 무너지곤 했던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다. 계산이 서는 선발야구가 가능해 졌다.
장민재는 18일 타격 1위 LG 타선을 5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침착하게 집중해 무실점으로 넘겼다. 삼진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장민재의 호투는 5대1 승리로 이어졌다. 최다승 투수인 케이시 켈리가 선발로 나선 LG를 이겼다.
17일 LG전에선 김기중이 4이닝 1실점을 했다.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의 대체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호투를 했다.
김민우가 16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고, 남지민이 15일 KIA전에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고졸 3년차 남지민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기분좋게 마쳤다. 또 페냐는 14일 KT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했다. 4대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진의 호투에 불펜투수들이 호응했다. 5경기에서 2구원승6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육성선수 출신 윤산흠은 16일 연장 11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프로 첫승을 거뒀다. 마무리 강재민은 연장 10회가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15일,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주부터는 선발진에 변화가 있다. 투구수 제한으로 첫 풀타임 시즌을 마친 남지민 자리에 '고졸 루키' 문동주가 들어간다.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이제 14경기 남았다.
한화 선발진을 계속해서 주목해야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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