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을 단 9경기 남긴 삼성 라이온즈.
아쉬운 시즌은 미래의 동력이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다시 명가 재건을 노린다.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과제가 있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조합을 자랑한 1989년생 동갑내기 효자 외인 트리오와의 재계약이다. 삼성 외인 삼총사는 명실상부 역대급이다.
2년 차 호세 피렐라는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새로온 알버트 수아레즈는 단 5승에 그치고 있지만 승운이 안 따를 뿐 실질적으로 15승 투수 감이다. 3년 차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은 지난해 2년 만큼의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이닝 이터로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선수(최대 3명) 샐러리캡이다. 지출 총액이 400만 달러로 제한된다.
지난 겨울 뷰캐넌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110만달러, 인센티브 50만달러 등 최대 17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피렐라는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40만달러 등 최대 120만달러에 사인했다. 두 선수 올시즌 몸값만 290만 달러다. 수아레즈는 신입 외인 한도를 꽉 채운 최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세 선수 몸값 총액 합은 390만 달러. 상한선인 400만 달러에 이미 육박했다.
피렐라의 재계약을 위해서는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 하다. 수아레즈도 비록 승수가 적을 뿐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완주하며 팀에 공헌한 점을 감안하면 인상 요인이 있다. 뷰캐넌의 몸값을 소폭 조정한다 해도 400만 달러는 훌쩍 넘을 수 밖에 없는 상황.
10개 구단은 다년차 외인에게 샐러리캡 한도를 늘려주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보다 더 확실한 방법은 400만 달러 총액을 명목 금액이 아닌 실 수령액으로 기준을 삼는 것이다. 실제 선수가 최종적으로 받아간 소득을 기준으로 400만 달러 한도를 적용하면 그 만큼 여유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외인 선수의 몸값은 계약금과 연봉 등 보장 금액과 보장되지 않는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 인센티브를 모두 따내는 선수는 드물다. 실 수령액이 발표 금액보다 작을 수밖에 없는 이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 등은 '실 수령액 기준안' 채택을 선호한다. 다만, '투명성'에 대한 일부 구단의 이견과 반대가 있어 실제 채택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과연 10개 구단은 스스로 만든 족쇄를 풀기 위해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도출해낼까.
조만간 도출될 외국인 몸값 총액에 대한 조정안이 스토브리그 판도에 큰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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