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상병' 이영재(28·김천 상무)가 결승골을 넣은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난 18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극적골을 폭발했다. 김천에 1대0 승리를 안기는 값진 득점이었다. 이날 승리로 김천(승점 34)은 강등권 탈출을 향한 희망을 봤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났다. 이영재는 A매치 휴식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다시금 다잡고 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휴식을 마치고 동료들과 파이널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나도 내가 (골 넣고) 울 줄 몰랐다. 많은 감정이 북받쳤다. 시즌을 치르면서 골이 너무 들어가지 않아 답답함이 있었다. 골대를 하도 많이 맞춰서 주변에서 '골대 너무 많이 맞추는 것 아니냐', '골대에 절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 등 장난을 쳤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받아들였는데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던 것 같다. 최근에 경기력도 좋지 않아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여러 이유로 눈물이 났다. (나를) 제일 걱정하셨던 부모님과 가족이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이영재는 최근 무거운 책임감 속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동안 핵심으로 뛰던 정승현(울산 현대) 조규성(전북 현대) 등이 제대했다. 전력 누수가 컸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선 신병들의 빠른 적응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대장' 문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영재가 주장으로 팀을 끌어가야 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주장 역할을 하게 됐다. 축구팀으로 치면 주장이다. 주장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부족함이 있었다. 동시에 분대장 역할도 해야한다. 우리는 군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에서의 경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제대한 선임, 지금의 선임, 신병들까지 중간에서 컨트롤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재는 짧은 시간 많은 것을 경험하며 한 층 더 단단해졌다. 이제는 과거의 아쉬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특히 김천은 '하나원큐 K리그1 2022' 정규리그에서 10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등권이다. 파이널 라운드 다섯 경기 결과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는 "군인 정신으로 나가야 한다. 선수들이 팀 성적이 곧 개인 성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천이 강등을 당하면 소속 선수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책임이 선수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강등을 당하면 '강등을 경험한 선수'가 된다. 더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제대하고 싶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은 10월 2일 수원FC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한다. 이영재는 "올 시즌 우리가 '수원 연고' 팀에 약했다. 전패는 모면해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팬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남은 다섯 경기에서 군인 정신으로 이기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전해드리고 싶다. 팬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강등 당하지 않도록, 플레이오프 가지 않게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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