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냥 서 있기만이라도 하는 게 낫다."
KT 위즈에 희망이 생기고 있다. 오른쪽 발목 인대 손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은 물론, 포스트시즌 출전도 확신할 수 없었던 홈런왕 박병호가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좌중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려 베이스를 밟은 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고, 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됐었다. 인대 손상으로 인해 당시만 해도 1∼2개월로는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박병호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 나타나 타격 훈련을 했다. 다친 지 17일만이다. 아직 뛰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방망이를 돌리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박병호는 29일 잠실에도 나타났다. 홈, 원정에 상관없이 팀과 함께 다니면서 훈련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KIA와의 최종전(8일·광주)이나 LG와 마지막경기(9일·잠실) 쯤엔 나설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정규시즌보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포석이다.
이 감독은 "경기에 나가서 직접 투수들의 공을 보는 것과 라이브 배팅과는 차이가 난다"면서 "그냥 서 있더라도 투수들의 투구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타격이 안될 정도의 상태에서 나간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시즌 마지막까지 3,4위가 가려지지 않을 땐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박병호의 기용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박병호는 올시즌 KT를 현재의 성적을 올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홈런 33개에 93타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로 팀을 든든하게 받쳤다. 영양가 있는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고, 안정감있는 수비로 실점을 막아내 투수와 야수들의 믿음이 컸다.
박병호가 문제없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막바지 3위 싸움을 하고 있는 KT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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