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했다. 팀 내 유일한 전 경기 출전 선수다. 모든 게임에 선발로 나섰다. 부상없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달려왔다.
성적을 보면 올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라고 보기 어렵다. 득점권 찬스에서 약해 타점이 적고, 홈런 생산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외야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번 타자로 시작해 주로 1번 타자로 나섰다. 9월들어 4번을 맡은 터크먼은 이전보다 좋은 활약을 했다.
29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터크먼은 "새로운 리그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시즌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KBO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전 경기에 출전해 행복하다"고 했다.
29일 현재 558타수 162안타, 타율 2할9푼, 12홈런, 41타점, 85득점, 18도루. 득점권 타율이 2할2푼6리다. 9월 이후 4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선 달랐다. 51타수 21안타, 타율 4할1푼2리, 2홈런, 5타점을 올렸는데, 장타율이 6할8리다.
"사실 홈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꾸준하게 홈런을 치지 못했다. 다만 공격적인 측면에서 철학이 있다. 강하게 공을 때려 구장 가운데 쪽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로 팀에 기여하려고 노력했다."
한화 사람들은 터크먼 하면 열정 넘치는 플레이를 떠올린다. 그는 "공격적으로 수비를 통해 내 한계를 이해하고, 또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리빌딩 2년째인 한화는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했다. 32세 베테랑 터크먼에게 새로운 경험이
다.
"우리 팀에 재능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 베테랑으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한가지 시즌 내내 어린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있다. 1군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라고 했다. 또 어떻게 경기를 준비를 해야 하고 왜 그런 준비를 해야하는 건지 이야기했다."
한 시즌을 함께 하면서 눈에 띄게 성장한 젊은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하자, 세 명을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박정현이다. 유격수 수비를 보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견수로서)뒤에서 보면서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하나 감탄할 때가 있다. 두 번째는 김태현이다. 야구라는 게 쉽지 않다. 지난 해 후반기에 복귀해 올 시즌 기대가 컸을 것이다. 시즌 초 부진해 2군에도 갔다 왔는데, 힘든 시간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프링 캠프 때 외야 수비훈련을 했는데 내외야를 오가면서 어려움이 컸을 텐데 노력으로 이겨냈다. 젊은 선수는 아니지만 김인환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면 25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9월들어 4번으로 출전중이지만, 타순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1번 타자로 나간다고 해서 컨택트, 출루 위주로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어떤 타선에 들어가든 내 스타일은 똑같다. 일관성 있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에 가장 큰 목표가 전 경기 출전이었고 건강하게 한 시즌 보내는 거였다. 지금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돔 경기에서 매우 약했다. 1할 타율을 밑돌았다. 8경기에서 32타수 2안타, 6푼3리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때 5안타를 쳤는데, 시즌 시작해 2안타에 그쳤다. 나도 고척돔에서 왜 약했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 유독 안 맞는 야구장이 있다는 것, 그게 야구인 것 같다."
터크먼은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다. 경기 전후 팬들의 사인 요청, 사진촬영 요청에 끝까지 응한다. 그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한국야구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는다는 게 팬 개개인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도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터크먼을 볼 수 있을까. 홈런타자가 필요한 한화로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여기에서 정말 행복하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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