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고 추격을 포기한 모습이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찾은 토트넘의 원정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썰물처럼 퇴장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아스날전에 1대3으로 완패했다. 후반 이른 시간 에메르송 로얄이 예기치 못한 레드카드를 받으며 전세가 기울었지만 포기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테는 후반 25분 경 손흥민을 포함한 핵심 자원 4명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콘테가 뺀 선수는 공격수 손흥민과 히샬리송, 중앙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다. 수비수 맷 도허티와 다빈슨 산체스, 측면 자원 라이언 세세뇽과 이브스 비수마를 넣었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수를 케인만 남기고 다 빼버린 것이다. 경기 시간이 20분이나 남았는데 수건을 던진 셈이다.
물론 콘테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A매치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4일 뒤 예정된 챔피언스리그까지 강행군을 생각하면 체력 안배가 필수다. 토트넘은 당장 5일 새벽 4시 챔피언스리그 프랑크푸르트전 원정을 떠난다. 에메르송의 퇴장도 예상에는 없던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과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지역 라이벌 매치업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 아스날 원정에서 12년째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토트넘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상태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토트넘이 아스날을 끌어내리고 순위표 최상단으로 점프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날 경기장을 찾은 토트넘 원정팬들에게는 큰 실망을 안길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스포츠맨십에도 어긋난다. 굳이 도의적인 이유를 떠나서도 시즌 막바지에는 승점 1, 2점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장 지난 시즌만 해도 토트넘은 아스날을 승점 2점 차이로 따돌리고 4위를 차지했다. 이 2점으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아스날은 유로파리그로 떨어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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