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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감독님께서 나와서 축하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김영준(23·LG 트윈스)은 지난 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6회초를 막아낸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환호하는 1루측 LG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더그아웃을 향하는데 누군가 김영준을 마중 나와 있었다. 바로 LG 류지현 감독이었다.
류 감독이 이렇게 더그아웃까지 나와 투수를 맞이한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 김영준이 올 때까지 박수를 치며 기다렸고, 김영준과 악수를 한 뒤 등을 토닥였다.
김영준은 류 감독의 행동에 깜짝 놀란 눈치였다. 김영준은 "소름 돋았다. 감독님께서 나와서 축하해주셔서 너무 좋았다"라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김영준을 마중 나간 것에 대해 류 감독은 "오랜 시간 동안 2군에서 묵묵히 노력해서 준비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의미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영준의 투구를 본 류 감독은 박수칠 만했다. 4년 만에 돌아온 1군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올라온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담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6회까지 매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홈을 밟는 타자는 없었다. 3회초 2사 만루, 4회초 1사 1,2루, 5회초 무사 2루, 6회초 2사 3루 등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 초반에 머물렀지만 제구가 좋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역시 원하는 곳에 꽂히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NC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했다.
류 감독은 3일 김영준의 투구에 대해 밝게 웃으며 "위기 관리 능력, 구종 가치, 변화구 제구력 등 다 좋았다"면서 "사실 더 좋았던 게 김영준이 마운드 위에 서 있는 모습에서 '위풍당당'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 모습이 더 좋았다. 표정에서 드러나는 그의 모습이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다"라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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