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간절함을 가지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두산 베어스는 2015년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 2016, 2019년), 통합 우승 2회(2016, 2019년)를 달성하는 '왕조'로 불렸다.
올 시즌 두산은 창단 첫 9위가 확정됐다. 매년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는 선수가 나왔고, 전성기를 이끈 선수들은 세월을 피하지 못한 채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김재호(37) 역시 올 시즌이 낯설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와 준수한 타격 능력으로 '천재 유격수'라는 별명이 붙었던 그였지만, 쉼 없이 달려오면서 누적된 부상에 99경기에서 타율 2할1푼6리에 머물렀다.
김재호는 "올해 정규시즌만 하고 끝나니 낯설지만 새로운 베어스를 만드는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오는 8일 오재원의 은퇴식을 한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동갑내기이자 전성기를 이끈 키스톤 콤비다. 김재호는 2023년 시즌이 끝나면 두산과의 FA 계약이 끝난다. 김재호 역시 조금씩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키스톤 콤비가 해체됐지만, 두산은 아직 대체자를 완벽하게 구하지 못했다.
김재호는 '포스트 김재호' 이야기에 "비슷한 거 같다. 그나마 최근 (이)유찬이 계속 나가고 있다. 유찬이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경험이 있으니 당장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래도 선수들이 나이가 어리니 1년 1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지금 이 시기에 어떻게 집중하냐에 따라서 그 선수의 평균치가 높아질 거 같다. 올라가는 건 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호는 이어 "(뒤이어 나오는 선수가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그런 빈자리가 있어 후배들이 내가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쟁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라며 "누가 얼마나 야구에 열정을 가지고 연구하고 노력하길 바란다.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더 간절함을 가지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호는 "젊은 선수들이 우리 팀 컬러를 잘 이해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긴 시간보다는 짧은 시간에 다시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책임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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