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령탑은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리빌딩은 끝났다"는 외침이다. 지난해 창단 39년만 첫 꼴찌의 굴욕을 자양분 삼아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그 최전선에 외국인 선수 오레올 까메호(이하 오레올)가 있다.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끈 뒤 7년만의 V리그 복귀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16연승 포함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36세라는 나이가 부담스럽지 않을리 없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은 "처음부터 1순위로 오레올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수차례 스카우터를 현지에 파견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삼성화재) 등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을 체크했지만, 오레올만한 선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나이와의 싸움이다. 단양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 배구계에선 "이전 연습경기에서도 높이의 저하가 눈에 띄었다"는 후문.
오레올은 여유가 넘쳤다. "처음 V리그 얘기를 듣고, (에이전트에게)'현대캐피탈이 아니면 안된다'는 얘기를 했다. 다른 팀과는 차별화된 가족같은 팀"이라며 "한국 생활에는 익숙하다. 몸은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100%로 맞추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7년전 친구와도 함께 한다'며 옆에 있던 통역을 향해 싱긋 웃었다.
현대캐피탈로선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무너지면서 사실상 국내 선수만으로 시즌을 운영해야했다. 최 감독이 실력도, 인성도 '잘 아는' 오레올을 고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오레올과는 깊은 신뢰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에 정말 좋은 기억이 많다. 함께 우승한 감독님, 그리고 문성민과 최민호를 비롯한 동료들이 그대로 있다. 날 활용하는 법을 잘 아는 팀이다. 덕분에 안심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2순위 외인이다. 어깨에 얹힌 부담감이 적지 않다. 의구심 섞인 시선과도 싸워야한다. 오레올은 "신체적인 부분을 커버할 만큼의 경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7년전과 별 차이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 배구는 어린 선수들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레올은 한국을 떠난 뒤 괴르기 그로저(전 삼성화재),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전 대한항공) 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 대해 따로 이야기 나눈바는 없었다고.
허수봉 김선호 김명관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오레올에겐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어야하는 임무도 주어졌다. 오레올은 "팀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괜찮아, 좋아, 배고파, 배불러, 맛있어, 가자가자 같은 한국말은 할줄안다. 소통에는 자신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과거에는 쿠바 국적이었지만, 그 사이 러시아 국적을 땄다. 하지만 아내와 딸이 함께 입국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갖춘 셈이다
"최근 2시즌 좋지 못한 성적을 낸 걸 알고 있다. 내가 왔으니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다. 팬 여러분들께서 믿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다시한번 정상에 도전하겠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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