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년 내내 이러고 있네요(웃음)."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3년 간 KT의 가을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9시즌엔 NC 다이노스와 피말리는 5강 경쟁을 펼쳤다. 시즌 중반 파죽의 연승 행진으로 '만년 꼴찌' 타이틀을 벗어냈다. 2경기차로 5강 막차 티켓을 놓쳤지만, 창단 5년 만에 첫 5할 승률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2020년엔 시즌 막판 LG 트윈스를 0.5경기차로 따돌리면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지난 시즌엔 삼성 라이온즈와 KBO리그 사상 첫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펼치면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왕조' 두산 베어스를 넘어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리면서 통합 우승의 역사를 썼다.
올 시즌에도 KT극장은 여전히 개봉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와 0.5경기차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 키움보다 3경기를 덜 치른 KT는 우천 순연된 2경기를 포함, 오는 10일까지 가장 긴 시즌을 치른다. 키움이 8일 정규리그 최종전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승리하면, KT는 3승을 추가해야 3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이 감독은 "4년 내내 마지막까지 야구를 하게 생겼다. 올해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라고 웃었다. 6일 대전에서 펼쳐진 키움-한화전(키움 2대3패)을 두고는 "다른 팀 경기인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유의 위트를 섞은 말이지만, 벤치에서 매 경기를 지켜보는 속은 이미 숯덩이가 된 지 오래. 이 감독은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잘못하면 하루만 쉬고 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매 경기 총력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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