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7승 3무 49패(0.538).
지난 5월11일, NC 강인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다이노스가 거둔 성적표다. 5위 KIA가 7일 현재 5할 승률 아래(0.493) 있으니 사실상 5강 진입을 한 셈이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단단해진 NC는 굴욕의 최하위에서 차근차근 벗어났다. 시즌 3경기를 남긴 시점까지 KIA와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5위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나름 뿌듯하고 의미 있는 6위였다.
갑작스러운 이동욱 전 감독의 경질. 최악의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여러모로 운신의 폭이 좁은 '대행' 꼬리표를 달고 거둔 최상의 결과였다.
강 감독대행은 7일 창원 LG전을 앞두고 "처음 팀을 맡았을 때는 가을야구 경쟁을 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며 "다이노스의 정상화가 목표였기 때문에 한게임 한게임 승리에 초점을 두고 경기를 치르는 데 집중했다"며 다사다난 했던 지난 5개월 간의 여정을 돌아봤다.
강인권 감독대행의 리더십. 수치로 나타난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고참급 선수들의 방출, 외부 FA 수혈, 채 아물지 않았던 방역수칙 위반 생채기 속에 시즌 초 NC는 구심점을 잃고 정신 없이 흔들렸다. 설상가상 동료 코치 간 폭행 사건까지 터졌다. 계약이 3년이나 남은 이동욱 감독을 물러나게 한 결정타였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팀을 맡자마자 차근차근 분위기를 수습해 나갔다. 강함이 필요할 때는 강하게, 부드러움이 필요할 때는 부드럽게 선수단에 스며들었다.
뿔뿔이 흩어졌던 마음이 '강인권 리더십'이란 구심력을 통해 하나로 모아졌다.
야구계에서 '조용한 강자'란 평가를 받는 강인권 감독.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일을 실제로 해냈다. 차기 사령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선수들은 "감독대행님께서 대행을 떼고 감독을 맡으실 수 있으려면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한다. 그만큼 사령탑과 믿음과 신뢰가 쌓여가고 있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합심해서 시즌 끝까지 힘내주니까 고마운 것 같다"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준 덕분에 5강 경쟁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선수단을 향해 진심을 다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감독대행은 8일 창원 한화전, 10일 수원 KT전을 끝으로 이례적으로 길었던 '대행'의 역할을 마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될까, 아니면 '대행' 꼬리표를 떼고 더 큰 책임을 부여받게 될까.
분명한 사실은 선수단을 가장 잘 알고, 강온 양면 접근을 통해 가장 잘 이끌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오랜 방황 끝에 이제야 정상궤도에 올라선 NC다이노스 야구단의 방향성에 가속을 붙일 수 있는 적임자를 강인권 감독대행 외에는 딱히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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