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죄인이 된 기분이다. 죄 짓고 그 죄를 후배들에게 떠넘기고 가는 것 같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
모두에게 축하받아야할 은퇴 경기.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후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유일무이한 타격 트리플 크라운 2회, 타격 7관왕의 주인공. 은퇴시즌까지 타율 3할3푼2리에 23홈런 100타점. 찬란한 선적에도 이대호는 자신의 야구인생에 대해 "50점"이라는 점수를 매겼다.
"개인성적은 솔직히 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편견과 싸웠고, 사랑받고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롯데의 우승을 못하고 떠나는 감점이 너무 크다. 50점이다."
이대호는 2017년 복귀에 대해 "일본 갈 때도 도전이었지만, 미국은 정말 모든 걸 내려놓고 갔었다. 미국에서 더 뛸 수도 있었다. 하지만 힘이 있을 때, 부산 남자로서 롯데 팬들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죄짓고 떠나는 기분이다. 후배들에게 떠넘기고 가는 것 같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뱅크 시절 우승했음에도 롯데 생각을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같이 고생한 일본 선수들과 샴페인, 헹가래 다 좋았다. 하지만 '롯데에서 우승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약속을 못지킨게 너무 미안하다. 팀에서 과감한 투자를 해주셔서 롯데 팬들이 염원하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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