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 공식 은퇴투어 1호 이승엽은 은퇴전 마지막 경기에서 전율의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공식 은퇴투어 2호 이대호(40)는 어떨까.
이대호는 인터뷰할 ??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자꾸 운다. (은퇴투어 시작된 후론) 아내랑 같이 많이 운다"며 울적한 마음을 전했다.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마지막 시즌에 좋은 성적을 냈지만, 천하의 이대호도 흔들리는 속내는 어쩔 수 없다.
남은 경기수를 하루하루 손꼽아 세던 이대호의 진짜 마지막 경기다. 8일 LG 트윈스전이 끝나면 '전설' 이대호의 커리어도 끝난다. 롯데 자이언츠는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은 최동원의 11번 옆에 걸리게 된다.
타격 트리플 크라운(2006 2010, 타율 홈런 타점) 2회, 전무후무 타격 7관왕(2010, 타율 타점 홈런 득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 한국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까지 한획을 그은 커리어,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
이대호에게 부족한 건 팀 성적 뿐이다. 2001년 데뷔 이래 17시즌을 뛰고도 단 한번도 올라가보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
4년 150억원이라는 기념비적인 금액에 복귀한 첫해, 2017년 준플레이오프가 이대호의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이대호는 2020시즌 종료 후 2년 총액 26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우승 옵션'과 '2년 뒤 은퇴'를 공언했다. 타율 3할3푼2리 23홈런 100타점의 빛나는 은퇴 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 해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이대호의 '라스트 댄스'도 이제 단 1경기 남았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복귀시즌이었던 2017년이 이승엽에겐 은퇴시즌이었다. 이승엽도 커리어에 걸맞는 찬란한 마지막 시즌을 보냈지만, 가을야구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대호와 평행이론을 이룬다.
하지만 이승엽은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 역시 은퇴시즌 답지 않게 만루홈런 3개 포함 클러치 순간마다 불타는 방망이를 뽐낸 바 있다. 이미 만원이 예정된 사직, 모여든 부산 팬들에게 '눈물의' 선물을 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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