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떤 작가가 영화를 써도 이것보다 잘 못쓸 것 같은 하루였다."
'선수' 이대호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사령탑의 속내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대2로 승리,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은퇴 경기를 맞이한 이대호는 경기전 뭉클한 인터뷰를 전했고, 경기에선 선제 1타점 적시타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수차례 멋진 호수비로 이대호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8회에는 직접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투구도 선보였다. LG 선수들도 기분좋게 이대호의 은퇴를 축하했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어떤 작가가 영화를 써도 이것보다 더 잘 못 쓸 것 같은 하루"라고 정리했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 은퇴식이라는 특별한 날이다. 스트레일리가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잘 해줬고, 이대호가 마지막까지 공격 수비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우리 모든 타자들도 1번부터 9번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싸워주었다. 필요한 순간에도 타점을 올려주면서 승리를 따냈고, 불펜 투수들도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평했다.
이어 "특별한 순간답게 투수 이대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즌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우리가 원하는 순위에 가지 못했지만 고무적인 한해였다. 어린 선수들이 발전과 성장이 돋보였다. 2023시즌이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투수' 이대호를 상대한 '타자'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이 이대호의 투수 출전 가능성을 전해듣고 고심끝에 짜낸 카드. 이대호의 129㎞ 강속구만큼이나 고우석의 날카로운 배팅도 돋보였다. 이대호는 동물적인 캐치로 투수 땅볼 처리하며 팬들을 환호케 했다.
이대호가 믿고 미래를 맡긴 한동희가 동점 홈런, 고승민이 결승타를 때린 서사도 인상적이었다. 서튼 감독이 새삼 감탄한 이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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