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타자 고우석(24)의 스윙에 당황했다.
LG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롯데 자이언츠가 1루수 이대호(40)를 투수로 등판시키자 고우석을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날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라 고우석 대타는 LG의 배려였다.
고우석은 이대호의 120㎞대 직구에 당황하지 않고 스윙으로 파울까지 만들며 안타를 칠 기세였다. 결국 고우석은 이대호의 4구를 타격,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가 꽤 빨랐는데 야수인 이대호가 재빠르게 타구를 낚아채 1루에 송구했다. 이대호와 고우석은 포옹을 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후 이대호는 다시 1루수로 돌아갔다.
이대호의 투수 등판에 대해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전 기사를 보고 알았고, 매니저를 통해 이대호의 투수 등판에 대해도 언질을 받았다. 어떻게 대처할까 고민했다"라며 "팀에 (이대호와) 연관성이 있는 선수를 찾아보니 없었다. 최고의 타자가 투수로 나오면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타석에서 상대하는 게 좋을까 싶었다. 그래서 (고)우석이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대타로 들어가면 굳이 치지 않는다. 스윙을 하다가 자칫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달랐다. 타자들과 비슷하게 홈플레이트 옆에 서서 이대호의 공을 타격했다.
고우석의 스윙을 보고 류 감독은 놀란 눈치였다. 류 감독은 "우석이한테 공을 맞히지 말라고 했는데 스윙하더라"라며 당시 감정을 전했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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