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응원단상 위로 올라간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파격적인 '직접 소통'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겸 SSG 랜더스 구단주는 지난 8일 대구 구장을 찾았다. 경기 직전 정 구단주가 대구 원정 경기를 찾을 것이라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정용진 구단주는 SSG의 원정 유니폼인 붉은색 유니폼에 청바지, 스니커즈를 착용하고 8회초에 직접 응원 단상에 올라갔다. SSG 팬들이 주로 앉아있는 1루측 원정 응원석에 직접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올해 랜더스가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든 것은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다. 선수단의 땀은 감동이었고, 그들의 투혼은 전율이었다. 첫 경기부터 열심히 달려온 결과가 지금 이 순간이고, 가을 야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관중석의 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구단주가 응원단상에서 팬들에게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 한 것은 SSG 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서 없었던 일이다. 그동안 구단주는 엄숙과 경계, 신비의 대상이었다.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처럼 젊은 구단주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바꾼 것은 맞다. 김택진 구단주는 NC의 통합 우승 세리머니 당시, 응원단상을 찾아 응원단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택진이형' 못지 않게 '용진이형'의 행보는 한층 더 파격적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구단 인수 이후 야구장을 자주 방문했다. 매스컴에 공개되지 않은 방문 역시 잦았다. 경기 도중 전광판에 얼굴이 노출되는 것에도 스스럼이 없었고, 팬들이 환호하면 랜더스를 상징하는 손가락 'L' 모양 제스춰를 취하기도 한다. 우스개소리로 최근 SSG 내 최고 스타가 정용진 구단주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정용진 구단주는 온라인에서도 개인 SNS를 적극 활용하며 소통에 나선다. 특히 기존 신세계 부회장 외에 야구단 구단주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야구팬들이 정 구단주 SNS 게시물에 갖는 관심도 부쩍 더 높아진 게 사실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지난 5일 잠실 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함께 정규 시즌 시상식에 참석해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고,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대구 원정 구장까지 찾는 '진정성'을 보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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