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손을 뗀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가 바그다드(수도)에서 10km가량 떨어진 곳에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규모는 101억 달러(한화 약 14조원)에 달해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 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사업 철수에 나선 것은 공사대금 미납에 따른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한화건설 지난 7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며 "21일 뒤 계약 해지 효력이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총 공사대금인 101억 달러(한화 약 14조원) 중 사업 발주처인 이라크로부터 받은 선수금과 기성금은 43억 달러(한화 약 6조원)가 전부다. 전체 공사대금의 43% 수준에 그친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 달러(한화 약 8960억원)다.
한화건설은 현재 상황대로라면 공사를 진행하거나, 현장 유지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업 재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사업인 만큼 공사비 문제만 해결되면 사업 재추진 가능성은 충분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은 이라크 최초 최대 규모 개발 사업인 동시에 국가 재건 프로젝트로 중동 시장에서 한화건설의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공사대금만 해결된다면 사업 재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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