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삼성 새로운 에이스 이정현과 창원 LG 주장 이관희는 오랜 앙숙이다. 모든 농구 팬이 잘 알고 있다.
이미 코트 위에서 여러 차례 충돌했다. 두 선수는 연세대 1년 선후배다. 이정현이 선배이고, 이관희가 후배다.
만나면 으르렁 거린다. 적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2017년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관희가 이정현을 밀착마크하는 과정에서 이정현이 팔로 이관희를 넘어뜨렸다. 이관희는 곧바로 일어나 팔꿈치로 이정현의 가슴을 쳤고, 결국 충돌로 이어졌다.
올스타전에서 하이파이브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후에도 둘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이관희가 이정현의 수비에 성공하면 과하게 박수를 치기도 했고, 이정현은 교묘하게 이를 피하면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주로 이관희가 '도발'했고, 이정현이 맞받아치는 형국이었다.
11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두 선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LG 대표 선수로 참석한 이재도는 삼성 은희석 감독에게 '우리 주장(이관희)과 이정현의 관계를 잘 아실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유머러스한 질문이었지만, 은 감독은 웃으면서 한 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은 감독은 "그 질문 때문에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고 말하면서 "이정현과 이관희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승부로 팬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 개인적으로 두 선수가 옥신각신하는 것도 재미다. 나쁘게 보지 말아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취재진 사이에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정현과 이관희가 오랜 앙숙인데, 연세대 출신으로 감독까지 하신 은희석 감독이 그 이유를 잘 아실 것 같다"고 하자 "그 질문도 많이 받고 왜 후배 관리를 그렇게 했냐고 제가 혼나기도 했다"며 "서로 발전하기 위한 경쟁의 과열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두 선수에게 직접 조사한 바로는 전혀 개인적 감정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양 선수에게 들었다"고 강조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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