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에 적신호가 켜졌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경영진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금 경영 상태로는 수탁 사업 기간 동안 눈덩이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회사의 미래가 어둡다며 젊은 직원들의 퇴사까지 줄을 잇고 있다. 지금 상태가 지속되면 수탁사업이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스포츠토토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올해 10월 현재 총 45명(올해 17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퇴사한 직원들은 대부분 3~5년차로 시스템 및 상품 개발 및 운영 담당으로 투표권 사업의 핵심 인력들이었다. 한 관계자는 "낮은 연봉, 직원 복지 감소, 향후 비전에 대한 회의감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안다"면서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이고 남은 직원들의 업무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황금알에 비유됐던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이 왜 이런 지경에 도달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예견된 일이다. 2000년대 초중반 오리온이 수탁사업자로 스포츠토토를 본 궤도에 올려놓았을 때만해도 고르게 이익을 나눠갖는 구조였다. 당시만 해도 수탁사업자에게 돌아가는 평균 수수료가 5%가 넘었다. 그런데 수탁사업자를 놓고 과열 경쟁이 붙었고, 수수료를 낮게 제출해 사업을 따내기에 급급한 구조가 됐다. 결국 2020년, 이번 사업자 선정에선 수수료가 1%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스포츠토토코리아는 사업권을 따내고도 웃을 수가 없었다. 2001년 28억원에 불과했던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작년 기준 5조6000억원까지 성장했고, 체육진흥기금은 약 1조8000억원까지 조성하게 됐다. 국가 체육재정의 약 90%를 책임지는 국가 공익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정작 수탁사업자와 그 구성원들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수탁사업 2년을 넘긴 스포츠토토코리아의 올해까지 누적 적자는 약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수수료가 너무 낮아, 직원들의 월급을 주고 정상적으로 회사를 돌리기 어렵다고 한다. 경영진은 지금 방식으론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5년 마다 사업자가 바뀌는 고용 불안으로 고통받아온 직원들은 계속 나빠지는 처우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상급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최근 스포츠토토코리아의 이런 경영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치가 없다.
스포츠토토 사업은 이번 수탁기간이 끝나면 2025년 7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직접 운영하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이 통과됐다. 일명 '스포츠토토 공영화법'이다. 그렇지만 아직 토토 공영화까지는 약 2년8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수탁사업자가 상황이 악화된다면 사업 파행 우려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런 최악의 경우까지 가는 걸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스포츠토토코리아의 경영난을 '강건너 불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수탁사업자의 숨통을 터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가 이렇게 힘든 경영 상황을 맞은 건 비합리적인 수수료를 적어내면서 수탁사업 경쟁을 한 측면이 크다"면서 "이렇게 수탁사업자가 흔들리면 스포츠토토 사업이 망가지고 또 체육진흥기금 조성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 결국 체육계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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