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이 김신진(21)의 '보은포'에도 웃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위기감이 감돌았다. 서울은 최근 리그 세 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대구FC와의 리턴 매치에서 2연패했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선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자칫 승강 플레이오프(PO)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빡빡한 일정 탓에 선수단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서울은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FA)컵 일정도 소화했다. 김천전은 10월 들어 벌써 네 번째 치르는 공식 경기였다. 안 감독이 결전을 앞두고 "주중경기가 있었다. 이 시점에 오면 정신적으로 지치는 상황이다. FA컵부터 계속 경기를 하고 있다. 컨디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 이유다.
안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보완책'을 들고 나왔다. 김신진의 위치 변화였다. 안 감독은 공격수인 김신진을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 시켰다. 안 감독은 "(김신진은) 우리 축구를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주중 경기 때는 준비돼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 그에 부합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보면 된다. FA컵부터 계속 경기를 하고 있다. 보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출격한 김신진은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패스를 이어 받았다. 상대 수비 한 명을 뚫고 미끄러지듯 오른발슛을 날렸다. 그의 발끝을 떠난 볼은 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진은 올 시즌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단단한 피지컬(1m86)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빈다. 무엇보다 안 감독의 '익수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다. 그는 선문대 시절 은사인 안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신진은 안 감독과 함께 선문대의 르네상스를 이끈 바 있다. 프로에 입문한 김신진은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센터백 등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다. 안 감독은 김신진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제 몫을 해낸 김신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현철과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서울은 김신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16분 김천 이영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대1 무승부를 남겼다. 서울(승점 43)은 8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16일 성남FC전에서 잔류 확정에 도전한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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