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가을야구 무대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야생마 푸이그가 포효했다.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펼쳐진 19일 수원KT위즈파크. 한국프로야구 진출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 푸이그는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1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푸이그는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푸이그는 타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헬멧을 집어 던졌다. KT 선발 벤자민을 공략하지 못한 본인에게 화가난 모습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동 이미지와는 달리 푸이그는 강한 승부욕으로 투수들과 치열하게 싸우고있다. 올 시즌 KBO리그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1안타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치르는 첫 가을야구. 푸이그는 이름값을 증명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 전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라이브 배팅을 친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강병식 타격코치를 수시로 찾아가 상대 팀 선발 투수에 대해 물으며 공부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포착됐다.
상대 전적 1승 1패. 양 팀에게 중요했던 준PO 3차전을 앞두고 수원구장을 찾은 키움 푸이그는 첫 타석부터 신중하게 볼을 골랐다. 1회초 2사 1,2루 KT 선발 고영표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하며 푸이그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볼카운트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푸이그는 고영표가 던진 7구째 115km 체인지업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푸이그는 타구가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순간을 지켜본 뒤 배트를 하늘 위로 던졌다. 베이스를 돌고 홈에 들어선 푸이그는 김혜성, 이정후와 가을야구 첫 홈런의 기쁨을 나누며 환호했다.
푸이그에게 1회부터 스리런포를 허용한 KT 선발 고영표는 3회초 2사 3루 푸이그 타석 때 데스파이네와 교체됐다. 반면 푸이그는 첫 타석 홈런에 이어 데스파이네와 승부에서도 적시타를 날리며 4타점 경기를 펼쳤다.
드디어 터진 야생마 푸이그의 준PO 3차전 중요 장면을 모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