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군복무를 마쳐도 21세. 소속팀의 포수난을 해결해줄 카드가 될까.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20)이 그 주인공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의 행운에 이어 23세 이하(U-23) 국가대표까지 경험하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의 태극마크가 그대로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장안고 출신 손성빈은 2021년 전국 1차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난에 시달리던 롯데가 '5년 뒤'를 공언하며 연고지 거포 유망주를 포기하고 고른 선택이다.
이해 8월 현역 입대가 예정돼있었지만, 이를 미루고 데뷔 첫해 1군을 맛봤다. 많지 않은 1군 경험(22타석)이지만 공수에서 '기본기가 좋고 영리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의 방망이에 출루율도 4할을 넘긴 점이(4할9리)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 합격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2할8푼5리(137타수 39안타), 4할 출루율+4할 장타율+4할 도루저지율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상무에서의 등번호가 강민호와 같은 47번인 점도 이채롭다.
올해 전반기까진 좀처럼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 나섰다. 하지만 김형준(NC 다이노스)이 빠진 8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포수로 출전했다. 내년 6월 전역 전까지 충분한 실전 경험까지 쌓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23세 이하(U-23) 야구월드컵 대표팀에도 선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조세진 한태양 윤동희(이상 롯데 자이언츠) 김기중 허인서(이상 한화 이글스) 김한별 오장한(이상 NC 다이노스) 이상영(현 상무, 원소속팀 LG 트윈스) 등 KBO리그 1군 유망주들과의 케미도 남달랐다.
롯데는 올겨울 적극적인 FA 투자에 임할 전망이다. 양의지(NC)를 비롯해 유강남(LG)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등 유독 포수가 풍부한 올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내년이면 서른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손성빈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현실로 입증하고, 지시완 안중열 등 군필 선배들과 경쟁을 펼칠 정도의 기량을 갖춘다면 제대 후에도 적지 않은 플레잉타임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결국 성장은 선수 스스로의 몫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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