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높이와 타선 집중력, 벤치의 경기 운영, 다 중요하다. 그런데 큰 경기의 승패를 쥐락펴락하는 또 다른 손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4개, LG 트윈스 0. 24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히어로즈와 LG, 두 팀이 기록한 실책수다. 실책으로 균형이 깨지고 흐름이 갈렸다. 의욕이 앞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다. 히어로즈는 정규리그 3위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시리즈 성패가 달린 1차전부터 그랬다.
2회말, 2루수 김혜성의 송구 미스가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말, 좌익수 김준완이 외야 뜬공을 처리한 뒤 공을 더듬어 1루 주자를 2루까지 허용했다. 내외야에 걸치는 뜬공을 놓쳐 추가실점을 했다. 포수의 포구 실책, 내야수의 홈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다양한 종류의 실책,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졌다.
홍원기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은 실책까지 5개 이상 나온 것 같다. 의욕이 너무 앞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내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을 것이다.
반면, LG 수비라인은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무리없이 기본에 충실했다. 몇 차례 호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왔다. 유격수 오지환을 정점으로 한 내야, 중견수 박해민을 중심으로 한 외야까지 견고하다. 수비로 정규리그 2위 LG의 힘을 보여줬다.
LG의 1차전 6대3 완승은 수비가 만든 결과다.
올 시즌 팀 실책 89개. LG는 KBO리그 10개팀 중 최소 실책을 했다. 수비율도 9할8푼3리를 기록해 1위다. 최다 실책을 한 한화 이글스(134개)보다 실책이 45개가 적었다.
KT 위즈(92개), KIA 타이거즈(107개), SSG 랜더스(109개), 롯데 자이언츠(114개), 두산 베어스(117개), 히어로즈(118개)가 LG 뒤를 이었다.
이 가을 LG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가 아니다. 1994년 두 번째 정상에 선 후 28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가 힘이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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