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의 승진은 2012년 12월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10월 초 발표된 3분기 잠정 실적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위기 극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확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연결실적 기준 영업이익이 10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이상 급감했다.
재계는 이 회장의 승진이 '뉴삼성' 만들기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고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어야 한다'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과 견줄만 한 미래 아젠다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보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1위 목표 달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 기술 관련 R&D(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방향성 제시 등이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요 계열사와 사업장을 방문한 현장경영에서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매번 강조해왔다. 뛰어난 기술력과 과감한 혁신을 통한 반도체 등의 IT·가전산업 변화가 뉴삼성으로 변화에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에 메달을 수여했다. 이 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현장을 방문한 것은 2009년 캘거리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이 회장은 캘거리 대회에 참석해 "제조업의 힘은 현장에서 나온다"며 '현장', '기술', '기술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현장 경영과 함께 '기술'을 강조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이 부회장의) 승진에 대한 목소리가 삼성전자 내외부에서 계속 흘러나왔다"며 "글로벌 경기 불황 속 오너가의 책임경영 강화 및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승진에 따른 별도의 행사나 취임사 발표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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