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저요? 할 수 있으면 FC서울에 남고 싶죠."
지난 2019년의 어느 날. 자유계약(FA) 신분을 눈앞에 둔 'FC서울 원클럽맨' 김남춘에게 돌아온 대답이었다. 그의 '최애'는 단연 FC서울이었다.
형식적인 말이 아니었다. 그는 상주상무 시절 주포지션인 센터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했다. 이유가 있었다. "서울로 돌아갔을 때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면 팀에 더 많은 옵션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과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그가 2020년 10월 떠났다. 운명을 달리했다. 듣고도 믿기지 않는 갑작스런 비보에 선수단은 그라운드 위에서 오열했다.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봄날의 그'는 서울과 눈물로 이별했다.
2년이 지났다. 시계는 멈추지 않고 흘렀다. 하지만 서울엔 여전히 '봄날의 그'가 함께 있었다.
27일, 서울과 전북 현대의 2022년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응원석 한 켠에 대형 걸개가 걸렸다. '우승컵을 봄바람에 실어보내자.' 2년 전 세상을 떠난 고(故) 김남춘을 향한 추모였다.
경기 뒤 기성용은 힘겹게 입을 뗐다. 그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아픈 마음은 변함이 없다. 잊을 수 없다. 팬들도 많이 그립고 생각이 날 것이다. 선수들은 더 그렇다. 우리는 함께 생활을 했었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더 그렇다"고 했다.
기성용은 "선수들도 느끼고 있다. FA컵 결승에 올랐다.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 꼭 우승해서 트로피를 하늘에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영욱 역시 "선수들도 솔직히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지만 당연히 알고 있다. 느끼고 있다. 팬들도 당연히 생각해 주시겠지만, 더 가깝게 지낸 선수들이 더 느끼고 있다. 팬들에게도 그렇겠지만 선수들이 꼭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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