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바둑 랭킹 1위 최 정이 한-일 대결에서 역전승했다. 일본 최고수 이치리키 료를 제압했다. 또 한국은 16강전 첫 날 출전한 기사 변상일 김명훈 김지석까지 4명이 모두 승리했다.
최 정 9단은 31일 서울시 한국기원과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 첫 날 경기에서 이치리키 9단에게 25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8강에 올랐다. 한국 여자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이고,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초반 끌려간 최 정은 중반까지 힘겨워 보였다. 그런데 중후반 이치리키가 실수한 틈을 타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치리키는 넘어간 형세를 바꾸지 못했고 결국 돌을 던졌다.
한국 랭킹 2위 변상일 9단은 중국의 강호 구쯔하오 9단을 20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변상일 9단은 2015년 20회 대회 이후 7년 만에 삼성화재배 본선 8강을 밟았다. 삼성화재배 본선에 첫 출전한 김명훈 9단은 두 차례(18회, 24회)나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탕웨이싱 9단(중국)을 상대로 269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반집승을 거뒀다. 김지석 9단도 쉬하오홍 8단(대만)에게 339수 만에 백 반집승, 8강에 올랐다.
11월 1일 벌어질 16강 둘째 날엔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은 탄샤오 9단(중국)과 맞대결한다. 신진서 9단(한국랭킹 1위)은 판팅위 9단(중국)과, 이형진 6단은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일본)과 대결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