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모리만도 변수가 시리즈 전체 향방 가르나.
SSG 랜더스가 죽다 살아났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불펜이 무너지며 연장 접전 끝에 가장 중요한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2차전에서 강속구 선발 윌머 폰트의 엄청난 호투를 앞세워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1승1패가 됐으니, 3차전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3차전을 잡는 팀이, 향후 시리즈 우위를 확실하게 점할 수 있다. 1차전 긴장감이 다시 느껴지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SSG의 선발 순서가 바뀐 것. SSG는 당초 3선발로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를 내정했다. 하지만 1차전 연장까지 가는 승부에서 모리만도가 39개의 많은 공을 던지며 3차전 등판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어차피 SSG는 4선발을 돌릴 예정이었다. 모리만도-오원석의 순서가 오원석-모리만도로 바뀐 게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결승전과 같은 3차전에 어떤 투수가 나오고,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가 경기 승부와 시리즈 전체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시즌 대체 선수로 영입된 모리만도는 후반기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7월27일 LG 트윈스전 첫 경기 승리 신고 포함, 12경기 7승1패 평균자책점 1.67을 찍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였던 LG전과 KIA 타이거즈전 승패가 없었는데, 두 경기 모두 7이닝 무자책점 호투였다. 2승을 더할 수도 있었다. 엄청난 페이스였다.
반대로 오원석의 경우 김원형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가 안좋았다. 8월부터 승리 없이 3패 뿐이다. 물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게 쉽지 않음은 참작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원석의 경우 2020년 데뷔 후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 큰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올시즌 키움을 상대로 7경기 3패 평균자책점 8.14로 약했다. 고척돔 3경기 평균자책점도 7.94다.
SSG 입장에서는 모리만도가 3차전을 승리로 이끌어주고, 오원석이 부담 덜한 4차전에 던지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구위, 성적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어린 토종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긴장을 덜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차전에서 꼬이며 두 투수의 등판 순서가 바뀌게 됐는데, 미묘한 상황을 연출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50대50이다. 오원석이 잘 던져 SSG가 이기면, 오히려 4차전 모리만도 출격으로 SSG는 기세를 완전히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오원석이 3차전에서 무너지면 4차전 부담이 커진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이 없던 LG 김윤식이 키움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3차전 고척돔에서 눈부신 호투를 했었다. SSG는 오원석이 그 모습을 재현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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