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인 LA 에인절스 인수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해 귀추가 주목된다. 구단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는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근 미국 Sirius XM스포츠 라디오 진행자인 '크리스 매드독 루소'와 인터뷰에서 "에인절스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아주 활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위대한 선수 2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인수전이 뜨거운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본다"며 "또한 에인절스는 빅마켓 구단이다. 오렌지카운티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고 선수들이 가고 싶은 곳, 많은 선수들의 되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꼽는다"고 밝혔다.
위대한 선수란 누가 봐도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이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인 맨프레드는 법률 고문으로 1987년부터 MLB 업무에 관여했고, 1998년 경제 및 리그업무 담당 부사장으로 MLB에 들어와 전임 커미셔너 버드 셀릭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 2015년 커미셔너에 취임한 인물로 메이저리그 구단간 이해 조정과 선수노조 문제 해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에인절스의 구단 가치와 시장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그 배경으로 트라웃과 오타니를 직접 거론했다는 게 눈여겨볼 대목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인절스의 매각 대금은 3억달러 이상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매각 금액이다. 현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2003년 월트디즈니로부터 에인절스를 인수할 때 지불한 대금은 1억8000만달러였다.
에인절스는 지난 10월 초 오타니와 3000만달러에 내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기 직전 간판 선수와 장기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공식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오타니를 구단 매각에 있어 인수액을 높일 수 있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시즌을 마치고 지난 18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가진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지만, 에인절스에는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1년 뒤 FA 시장에 나갈 것이란 암시나 다름없다.
올 겨울 또는 내년 여름 트레이드 전망도 나오지만, 구단 매각 전에 성사될 수는 없고 또한 현실적으로 FA를 앞둔 그를 영입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게 구단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에인절스의 큰 가치로 오타니를 꼽은 만큼 그를 보고 인수한 새 구단주라면 오타니를 장기계약으로 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오타니가 원하는 건 '돈' 뿐만 아니라 '당장 우승'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구단주가 바뀌더라도 2~3년 이내 지구 우승을 탐내기는 힘든 팀이다. 전력 구조가 경직돼 있고, 팜 자원도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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