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왔으니까 몇 경기 뛰어라."
키움 히어로즈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대8로 패배했다.
실책 하나가 뼈아팠다.
키움은 4회 푸이그의 2루타와 이지영의 볼넷, 김태진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타선은 이후 터지지 않았지만, 투수진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김선기가 요키시가 남겨운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채웠다.
7회를 무실점으로 잡은 최원태는 8회에도 올라와 선두타자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키움의 승부수가 모두 맞아들어가는 듯 했다.
최 정 타석에서 실책이 나왔다. 최 정이 친 타구는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공을 잡은 유격수 김휘집은 포구 한 뒤 1루에 공을 던졌지만, 다소 부정확하게 날아가면서 세이프가 됐다.
키움은 투수를 사이드암 김동혁으로 바꿨다. 김동혁은 한유섬을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한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후안 라가레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제대로 맞았고,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김동혁은 고개를 숙이며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점수도 1-2로 뒤집어졌다.
실책이 부른 나비 효과. 이날 경기 전 키움에는 키움 출신의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방문했다.
경기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하성에게 안부와 근황을 물은 뒤 "좋은 에너지를 많이 주고 갔으면 좋겠다. 이왕 왔으니 몇 경기 뛰고 가라"는 농담도 건넸다.
김하성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종 3인에 선정될 정도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김하성은 이날 관중석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를 응원했다.
공교롭게도 유격수 자리에서 발생한 실책. 경기를 마친 뒤 홍 감독은 "김휘집의 실책으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짚었다.
키움으로서는 관중석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김하성의 모습을 보고픈 마음이 짙은 하루로 남게 됐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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