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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천지훈은 백현무(이덕화 분)와 차민철이 함께 있는 것을 본 뒤, 백마리가 과거 자신이 아버지를 수사하며 겪었던 고통을 똑같이 겪게 될까 봐 걱정했다. 또한 자신의 연인을 살해한 차민철이 비리의 온상인 JQ그룹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뻔뻔스럽게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형언할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 천지훈은 파티장 한 켠에 비치된 칼을 들고 차민철의 뒤를 쫓았지만, 이내 이성을 되찾고 칼을 버린 뒤 백마리와 사무장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도 잠시, 천지훈은 뜻밖에도 '흑막'과 마주하게 됐다. 그는 바로 자선 경매 행사에 나선 JQ그룹 회장 최기석(주석태 분)이었다. 천지훈은 연단에 서서 인사말을 하던 최기석의 목소리를 듣고, 과거 아버지의 자살을 종용했던 전화 속 목소리의 장본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이 차민철이 최기석의 비서였으며, JQ그룹의 뒷일을 봐준 대가로 관련사인 케이맨펀드의 대표로 취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혹의 퍼즐은 점점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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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지훈은 홀연히 천원짜리 변호사 사무실을 떠났다. 지금의 자신은 이주영이 바라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고 로펌 '백'으로 돌아간 백마리는 돈 많은 법꾸라지들을 대변하며 자괴감을 느끼는 한편 때때로 천지훈의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금붕어 밥을 주며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 사무장 역시 사무실 청소를 하며 천지훈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검찰을 나온 서민혁(최대훈 분)은 짝사랑하는 백마리와 함께 하고픈 마음에 '백'에 입사했지만, 백마리의 천지훈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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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Q제약 사건 검토를 위해 검찰청에 간 천지훈은 백마리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백마리는 도주하는 천변을 붙잡아 그간의 서운함을 담아 꽃다발 따귀를 날리는 것으로 분풀이를 했다. 뒤늦게 나타난 사무장 역시 천변에게 분노의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고 이후 1년 만에 모인 세 사람은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다시 원팀을 이뤘다. 과거의 상처와 상실감에서 벗어나 천원짜리 변호사로서 다시금 열심히 살아가기로 다짐한 천지훈과 대형 로펌 '백'의 백그라운드를 버리고 다시금 천지훈의 곁에서 의미 있는 변호를 하기로 마음먹은 백마리는 새로운 첫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한층 성장한 천지훈과 백마리의 첫 걸음이 향한 곳은 바로 차민철의 앞이었고, 극 말미 차민철을 향해 느물느물한 말투로 "안녕? 오랜만이지?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라고 하는 천지훈의 모습이 비춰지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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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