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짜릿한 적시타 한 방. 거침없는 포효는 가을의 흥을 한껏 올렸다.
송성문(26·키움 히어로즈)에게는 '가을의 남자'라는 수식어 따라다닌다. 지난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에 통산 30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4리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이 2할5푼4리인 것을 감안하면, '가을 송성문'의 방망이의 온도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1할4푼3리(14타수 2안타)에 머무르면서 '가을 남자' 공식도 깨지는 듯 했다. 송성문도 "'가을 남자' 타이틀은 반납한 지 오래"라고 주춤한 활약에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오자 송성문의 타격은 귀신같이 살아났다. 4차전까지 타율 4할6푼7리를 기록하면서 이지영(0.500)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3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도 송성문은 '미친 활약'을 펼쳤다. 4경기에서 타율 5할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송성문의 활약은 공식처럼 굳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5일 고척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송성문은 다시 한 번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0-1로 지고 있던 2회말 1사 2루에서 내야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고, 결국 신준우의 기습번트 안타로 키움은 1-1 균형을 맞췄다.
3-1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3회말 주자 1,2루에는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때리면서 사실상 경기 쐐기타를 쳤다. 수비 실책으로 3루까지 밟은 송성문은 3루에서 포효했다. 5회 안타 한 개를 추가하면서 송성문은 3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키움은 6대3 승리와 함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송성문은 "3회에는 중견수가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맞는 순간은 몰랐는데, 공이 빠져서 기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3회 3루에 안착한 송성문은 더그아웃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는 세리머니를 했다. 세리머리를 한참 지켜본 박재상 3루 주루코치는 송성문에게 꿀밤을 때리기도 했다.
송성문은 "경기 전 팀원들에게 오늘 '미친개처럼 해보겠다'고 했는데 짖는 세리머니였다"라며 "(박재상) 코치님께서 '잘 친 거 알겠으니 그만하라'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3,4차전만 플레이오프 승자팀의 홈에서 진행된다. 키움의 홈 마지막 경기. 송성문은 "경기 전부터 생각을 했고 팬들도 많이 오셨다. 이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가을야구를 하면서 키움 선수단은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타자의 방망이도 무뎌질 시점. 송성문은 "우리가 많은 경기를 많이 해서 신체적으로 지쳤을지 몰라도 정신력 하나 만큼은 그 누구에게 지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이제 두 경기 많으면 세 경기인데 후회없이 모든 힘을 다 쏟아부을 생각"이라며 "또 중간 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조금 더 힘내서 다 같이 보상받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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