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확실한 1선발을 찾고 있다."
주전들의 도미노 부상 속에서도 4위를 차지한 KT 위즈의 올시즌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외국인 농사다. 지난해 우승의 히어로였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2경기만에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초반 발가락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그나마 대체 선수로 온 웨스 벤자민과 앤서니 알포드가 준수한 성적을 올리면서 후반기 팀의 4위에 큰 몫을 담당했다. 이 둘은 현재로선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
유일하게 부상없이 시즌을 치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성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올시즌 8승12패, 평균자책점 4.53에 그쳤다.
2020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었을 때 그의 역할은 1선발이었다. 150㎞가 넘는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었고, 나흘 휴식후 5일째 등판하는 루틴으로 인해 가장 많은 35경기(34번 선발)에 등판했고, 207⅔이닝을 소화했다. 15승8패로 팀의 2위를 이끌며 KT의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몫했다. 데스파이네가 5일 간격 등판을 하면서 배제성 소형준 등 국내 투수들이 체력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도 나쁘진 않았으나 믿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33경기서 188⅔이닝을 던진 데스파이네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1선발의 강력함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쿠에바스가 1위 결정전서 7이닝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면서 에이스 자리를 뺏겼다. 한국시리즈에서 2선발로 등판했다.
올시즌엔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주전들의 부상으로 인해 타선이 약화된 상태에서 초반 실점이 많아 데스파이네가 등판하는 날은 경기를 치르는데 힘들었다. 결국 시즌 막판엔 선발에서 제외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자리를 얻지 못했다.
현재 성적으로는 내년시즌 재계약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KT 나도현 단장은 "우리 국내 선발진이 좋긴 하지만 다른 팀처럼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가 필요하다"면서 "일단 1선발을 맡아줄 수 있는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KT의 강점은 국내 선발진이 좋다는 점이다. 고영표과 소형준에 엄상백 배제성 등 4명의 확실한 선발이 있다.
벤자민이 정규시즌에서 안정적으로 던졌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피칭으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줘 재계약에 청신호를 켰지만 상대 1선발과 맞설만큼의 강력한 파워가 없는 점은 아쉽다.
KT가 외국인 에이스를 영입할 수 있다면 충분히 내년시즌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운드를 갖출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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