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혈전이었는데 이겨서 기쁘다. 정말 힘들었지만,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37득점, 공격 성공률 50%, 점유율 38.8%. 현대건설에선 보기드문 경기였다. 그래도 야스민이 해결사였다.
현대건설은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양효진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야스민의 어깨에 많은 부담이 쏠렸다. 4세트에는 눈에 띄게 점프가 낮아지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기어코 기업은행 코트를 갈라놓으며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블로킹 3개에 서브에이스 2개를 곁들여 트리플 크라운은 목전에서 놓쳤다.
알고보니 이날은 야스민의 생일이었다. 마지막 힘을 짜낸 원동력이 아닐까.
경기 후 만난 야스민은 피곤해하면서도 극적인 승리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V리그는 경기 수가 많다. 오늘은 이 선수, 내일은 저 선수가 잘되는 날이 있다. 오늘은 나의 날, 나의 밤이었다. 우리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날 야스민이 기록한 37득점은 지난해 V리그 첫 경기에서 기록한 43득점 이후 최다 득점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대 역시 기업은행이었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공을 자꾸 같은 코스로 때리게 된다. 그러지 말고 다양하게 때리려고 노력했다. 힘들 땐 나 자신에게 말을 많이 건다. 아까 상대 블로킹이 어떻게 움직였고, 내가 어디로 때렸을 때 오늘 잘 되더라 이런 말을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영리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있는 힘, 없는 힘 끌어모아서 뛰었다."
생일이고 승리까지 따냈다. 하지만 다음 경기가 이틀 뒤인 11일 KGC인삼공사전이다. 야스민은 "오늘은 빨리 샤워하고 자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반려견 '지기'와 조금 시간을 보낼까 싶다"며 피로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3연승과 15연승을 기록했다. 올해도 벌써 개막 5연승이다.
"작년은 정말 엄청난 경험이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그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때의 바이브, 느낌을 찾고 싶다. 하게 되면 좋고, 아니면 할수 없고, 한경기 한경기 헤쳐나가겠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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