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형종(33)이 결국 시장에 나온다.
이형종은 신청 마감일인 16일 전까지 KBO에 퓨처스리그 FA 자격 신청을 할 예정이다.
15년 정든 LG트윈스를 떠나는 결정.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LG 잔류라는 선택의 여지가 넓지 않았다.
지난해 LG가 박해민을 FA로 영입하면서 이형종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로 짜여진 LG 주전 외야 라인업은 난공불락이었다.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까지 경쟁에 합류했다.
시즌 중 부상이 있긴 했지만 이형종은 1군 등록일 단 55일에 26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서른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 야구 인생에 있어 기로였다. 활로 모색이 필요했다.
안정적 출전 기회가 필요했다. LG가 보장해주기 힘든 부분이었다.
고심 끝 시장에 나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힘든 결심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사실이 하나 있었다.
다년계약 가능성이다.
얼핏 생각하면 여러자기 제한이 없는 퓨처스리그 FA 신청 전 원 소속팀 LG에서나 가능해 보였던 오아시스 같은 이야기. 퓨처스리그 FA로 이적하는 팀과도 체결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퓨처스리그 FA 계약조건을 규정한 야구규약 185조에 따르면 퓨처스리그 FA는 전년도 연봉 100%로 제한된다. 계약금도 받을 수 없다. 연봉 조정신청도 불가능 하다. 그야말로 새 팀과 몸값 협상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1군 FA와는 확연하게 다른 처우. 이적에 따른 메리트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 조항은 어디까지나 이적 첫 시즌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다른 일반 선수들 처럼 구단과 협의에 따른 다년계약은 가능하다. 퓨처스리그 FA 제도 어디에서도 다년계약을 금지한다는 조항은 찾아볼 수 없다. 퓨처스 FA 역시 일반 선수 처럼 다년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적극적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규약 상 '퓨처스 FA 선수 역시 다년계약이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안정된 기회에 목마른 이형종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시장에 나갈 이형종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복수 구단들과 다년 계약을 전제로 협상에 나설 전망.
성사 여부는 투자 대비 영입 효과에 대한 고려 속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형종과 타 구단의 협상은 KBO의 퓨처스리그 FA 승인 공시 다음날인 오는 18일 부터 가능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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