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결국 박동원(32·KIA 타이거즈)은 시장 평가를 받는 쪽을 택했다.
박동원은 16일 KBO가 공시한 FA 승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 생애 첫 FA자격을 얻은 올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쪽을 택했다.
박동원은 지난 4월 26일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 됐다. KIA는 박동원 영입을 위해 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과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원을 얹는 카드를 키움에 제시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박동원의 상황을 고려할 때 KIA의 선택엔 리스크가 있을 것이란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KIA는 안방 불안을 해결함과 동시에 박동원과 다년 계약을 통해 안정감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했다. KIA와 박동원은 시즌 내내 교감하면서 다년 계약 의견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에도 결론에 이르지 못하면서 스탭이 꼬였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박동원 잔류에 초점을 맞춰온 KIA는 최근 키움에서 포수 주효상(25)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KIA가 뎁스 강화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으나, 외부에선 박동원과의 협상이 순탄치 않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당초 양의지(35·NC 다이노스)에게 쏠렸던 포수 FA 영입팀의 시선이 박동원과 유강남(30·LG 트윈스)에게 옮겨가면서 상황은 더욱 미묘해졌다. 결국 박동원은 FA자격을 취득, 시장 평가를 받는 쪽을 택했다.
FA신청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측면에서 당연한 결정으로 해석할 만하다.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선수에겐 큰 의미를 갖는 일이다.
박동원의 FA시장행이 단순히 KIA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박동원은 KIA 유니폼을 입은 후 수 차례 동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팀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키움 시절 박동원과 한솥밥을 먹었던 KIA 장정석 단장의 의지도 상당하다. FA 승인 전까지 협상을 이어온 양측은 이제 다년계약에서 FA계약으로 방향을 틀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다만 변화무쌍한 FA시장의 바람이 박동원과 KIA를 떨어뜨려 놓을 수도 있다. 그동안 포수 보강을 노리는 팀 대다수가 박동원의 상황을 주시해왔다. 박동원이 KIA와 다년 계약 대신 FA승인을 받으면서, 이제는 KIA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협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KIA보다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박동원과 손을 잡은 그림이 펼쳐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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