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에이스의 힘에서 갈린 승부였다.
4연승에 성공한 흥국생명.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18일 안방 인천에서 상대한 KGC인삼공사의 집중력은 상당했다. 코트를 넘어오는 공을 집중력 있게 걷어올리면서 랠리 상황을 잇달아 연출했다.
1라운드에서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고희진 감독 체제가 완벽하게 자리 잡지 않은 시점, 시즌 초반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나온 결과. 고 감독은 "1라운드 당시 다양한 준비를 했다. 상대 경기력보다 우리 경기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며 임했던 것 같다"며 "오늘은 1라운드 맞대결 때와는 다른 양상이지 않을까 싶다"고 눈을 빛냈다.
고 감독의 말대로 이날 인삼공사는 매 세트 흥국생명을 진땀빼게 했다. 1세트 한때 5점차까지 뒤졌으나, 동점을 만들면서 20점 이후 공방전을 펼쳤다. 2세트에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다시 세트를 내줬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3세트에선 한때 앞서가면서 먼저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세 번의 듀스 상황을 연출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럼에도 흥국생명이 결국 세 세트를 모두 따낸데는 김연경과 옐레나의 역할이 컸다. 1세트에서 3득점에 머물렀던 김연경은 2세트에서 블로킹 1개 포함 8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3세트에서도 고비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가담, 동료들과의 호흡 등 팀 리더의 역할에 충실했다. 옐레나는 이날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22득점을 책임졌다. 상대 블로커들이 뜨는 상황에선 대각선 공격으로 활로를 만들었고, 강력한 직선타로 리시브를 무력화 시키는 등 파워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두 에이스의 활약이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고 감독은 경기 후 "결정력의 차이가 있었다"며 "박빙의 승부였다. 우리 경기력은 충분히 나온 승부였다. 상대에 행운이 따르는 점수가 있었던 반면, 우리는 어설픈 범실 1~2개가 나오면서 승부가 갈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오늘 경기는 김연경 때문에 이기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인 분위기, 공격 상황 등 상당 부분에서 리드를 많이 해줬다"고 돌아봤다.
에이스의 존재감이 결과를 가른 승부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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