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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은 힘들 것 같다" 폰트의 통보…ML로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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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1선발 역할을 해온 베네수엘라 출신 투수 윌머 폰트가 해외 진출을 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SSG와의 작별이 다가온듯 하다.

폰트는 SSG에서 지난 2년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25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전반기에는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힐만큼 압도적이었다. 후반기 체력적 난조를 보이면서 주춤했지만, 최종 성적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였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 0.95로 1위 안우진(키움)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고, 최다 이닝도 5위(184이닝)에 올랐다. 김광현과 더불어 SSG 선발진을 지탱한 '원투펀치'였다.

또 첫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과 6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두 경기 모두 7이닝 이상 던지는 호투를 펼치며 2승을 거뒀다.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새 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 구상에 나선 SSG는 폰트와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가장 늦게까지 경기를 치른 만큼, 최근에서야 구체적인 리스트를 살펴보며 협상을 타진하고 있지만 3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폰트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폰트의 에이전트는 최근 SSG 구단에 "재계약은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유는 해외 진출이다. 폰트의 성향상 일본 보다는 미국이 유력해 보인다.

폰트는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뛰었다. 2012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이후로도 여러 팀을 이적하며 기회를 받았다. 빅리그에서는 선발 보다는 불펜으로 뛴 경기가 많다. 가장 최근 소속팀이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2019시즌 선발로 14경기를 뛰었으나 이듬해 다시 불펜으로 21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고 결국 시즌 종료 후 한국 진출의 계기가 됐다.

과거 메릴 켈리(애리조나), 크리스 플렉센(시애틀)처럼 KBO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후,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빛을 본 선수들이 있다. 성공 사례다. 폰트 역시 이 선수들과 비슷한 절차를 노릴 수 있다.

올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여러 차례 폰트에 대한 관심을 피력한 바 있다. 폰트의 빅리그 꿈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까. SSG는 숀 모리만도를 포함한 외국인 투수 리스트를 전면 검토한 후, 최대한 좋은 투수를 찾겠다는 계산이다. 폰트라는 '믿는 카드'가 사라진 것은 무척 아쉽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