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각)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을 마치고 홈페이지 대문에 이같이 적었다.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개막전?"
개막전 분위기를 축약한 물음이다. 이번 대회는 FIFA 랭킹 50위(개최국 카타르)와 44위 에콰도르의 맞대결로 막을 올렸다. 시작부터 다소 김빠지는 매치업이었다.
내용도 싱거웠다. BTS 정국이 퍼포먼스를 선보인 개막식은 화려했지만, 개막전엔 먹을 게 별로 없었다. 양팀은 11개의 슈팅만을 주고받았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단일경기 최소 슈팅이다.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의 전반 3분 득점이 반자동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취소된 뒤 불이 붙는 것 같았지만, 발렌시아가 16분과 31분 잇달아 골을 넣으며 경기가 빠르게 한쪽으로 기울었다.
카타르는 6개월간 합숙 훈련이 무색하게 월드컵이란 대회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미드필더 카림 부디아프는 "우리의 축구를 하지 못했다"고 했고,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은 "4번 이상 패스를 주고받지 못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일부 카타르 홈팬은 하프타임에 줄줄이 알 바이트 스타디움을 빠져나갔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후반, 전 스완지시티 수비수인 애슐리 윌리엄스는 'BBC'를 통해 "카타르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에콰도르가 마치 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갖고 놀았다'는 의미쯤 된다.
경기는 그대로 개최국 카타르의 0대2 패배로 끝났다. 이로써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에서 패한 첫 개최국의 불명예를 얻었다. 카타르는 단 1개의 유효슛도 기록하지 못했는데, 지난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러시아를 상대한 사우디아라비아를 '소환'했다. 사우디 역시 유효슛이 없었고, 러시아에 0대5로 대패하며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카타르엔 더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부디아프는 "우리 상황이 어려워졌단 걸 알고 있다. 세네갈, 그다음 네덜란드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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