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 해본 것을 해봐야죠."
김건희(18·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1라운드(전체 6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투·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판 오타니'로 탄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주고에서 3학년을 보낸 올해 투수로는 9경기에 나와 1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9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타자로는 16경기에서 타율 3할7푼8리로 활약했다.
투·타 모두 재능을 보여준 만큼 키움은 김건희에게 투·타 겸업의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훈련 스케쥴은 남들에 두 배다. 오전에는 수비 연습을 하고 오후에는 배팅 연습을 했다. 하루 뒤에는 불펜 피칭까지 잡혀있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시기. 키움은 일단 부담 하나를 덜어줬다. 김건희는 고교 시절 포수로 나섰다. 좋은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마무리캠프에서는 포수 훈련은 하고 있지 않다.
'포수 김건희'를 아예 포기한 건 아니다. 설종진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감독은 "포수로는 고교시절에 많이 나갔던 만큼, 일단 마무리캠프에서는 많이 하지 않았던 1루와 투수로만 나서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독 바쁜 스케쥴에 지칠 법도 했지만, 김건희의 표정은 밝다. 설 감독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선수가 워낙 밝다.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 '재밌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투·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설 감독은 "공을 던질 때나 타격할 때 워낙 타고난 힘이 좋다. 특히 손목을 쓰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건희 역시 프로에서의 훈련이 즐거울 따름. 김건희는 "내가 결정을 한 것이고 욕심도 있다. 운동장에서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밝은 에너지를 내려고 한다. 또 잘했을 때 내 가치도 올라갈 수 있으니 더 즐기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훈련양이 많은 만큼, 체력이 관건. 김건희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내가 감수해야하고 관리를 잘해야할 거 같다"라며 "웨이트나 런닝 등 을 통해서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해야할 거 같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체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수 훈련을 못해서 아쉬울 법도 했지만, 일단 눈 앞에 있는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김건희는 "두 가지 포지션을 준비하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구단에서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시면서 많이 배려해주셨다"라며 "투·타 겸업이 많이 욕심난다. 꼭 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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