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가레스 베일(33)이 주인공이 된 '웨일스 영웅신화'가 월드컵 무대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베일이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웨일스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며 또 한번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베일은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웨일스의 캡틴 완장을 차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7분에 터진 베일의 페널티킥 동점골 덕분에 웨일스는 미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점을 챙겼다.
이날 웨일스는 3-4-3을 가동했다. 베일은 좌우에 제임스와 윌슨을 거느린 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4-3-3을 가동했다. 젊은 패기로 무장한 미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웨일스를 압박했다. 미국의 패기에 다소 주눅이 든 듯, 웨일스는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미국은 전반 36분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볼을 가로챈 뒤 빠른 공격 전환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풀리시치가 박스 앞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웨아가 골로 연결했다.
반면, 베일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슛은 1개도 없었다. 오히려 선취골을 내준 뒤 전반 40분 옐로카드를 받았다. 웨일스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런 암울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베일의 '영웅신화'를 만들기 위한 장치였다. 후반들어 웨일스의 공세가 살아났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미국은 전반의 거친 움직임이 부담이 된 듯 후반 들어서는 다소 지친 모습을 보였다. 노련한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결국 베일이 이런 빈틈을 뚫었다. 후반 37분 상대 진영으로 침투한 베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미국 수비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노련하게 방향을 틀어 백태클을 유도했고, 이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베일은 자신감 있게 오른쪽 코너 쪽으로 강슛을 날렸다. 선방쇼를 이어가던 미국의 터너 키퍼가 뛰어봤지만, 막을 수 없었다.
베일의 동점골 이후 웨일스가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추가시간 9분이 지날 때까지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비록 승부는 나지 않았지만, 베일은 조국 웨일스를 패배의 위기에서 구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위상을 알렸다. 해외 축구전문 분석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베일에게 양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7.3을 부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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