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축구가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다."
박주영(37·울산 현대)이 다시 한 번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박주영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대한민국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2년 런던월드컵에선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선사했다. '꿈의 무대' 월드컵도 세 차례나 출전했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대회에 나섰다. 특히 남아공 대회에선 나아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날카로운 프리킥 득점은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특히 이 득점은 한국 월드컵 역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쐐기포였다.
그는 "세 차례 월드컵 모두 기억이 난다. 준비했던 과정도 많이 생각난다. 월드컵은 가장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다. 최고의 대회기 때문이다. 정점에 있는 대회다. 선수로서 꼭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매년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박주영은 월드컵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했다. 승리의 기쁨도 맛봤고, 조별리그 탈락의 눈물도 흘렸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월드컵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의 마음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첫 경기를 통해 남은 경기의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첫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대충 (윤곽이)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가나(28일 오후 10시)-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과 H조에서 격돌한다.
박주영은 "우리는 늘 어려운 조였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른 팀에서 보면 우리는 약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한 번씩 일을 냈다. 이번에도 '큰 일'을 한 번 내주기를 기대한다. '큰 일'이란 기적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투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은 월드컵에서 여러 차례 기적을 썼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4강 신화를 작성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당시 최강 독일을 잡고 '카잔의 기적'을 이뤘다.
박주영이 한국 축구의 힘을 간절히 바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한국 축구가 다시 한 번 불을 확 지펴줬으면 좋겠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울산이 '하나원큐 K리그1 2022'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관중을 작성했다. 경기를 잘 하고, 좋은 플레이를 하면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는 것이다. 다 함께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저변이 더 넓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이제 다시 월드컵의 시간이다. 박주영은 카타르월드컵에선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함께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는 "현장에서 월드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이번에 기회가 됐다. 우리나라 경기를 현장에서 볼 계획이다. 우리나라만 잘 하면 된다. 다른 나라 경기는 TV로 보면 된다"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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