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속이 더욱 쓰리다. 양의지 쟁탈전에서 패배한 NC 다이노스는 보상 규모에서도 손해를 보게 됐다.
'FA 최대어'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컴백했다. 두산은 22일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4년 후 선수 옵션, 그리고 인센티브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KBO리그 역대 FA 최고액 신기록이다.
양의지의 원 소속팀인 NC도 그의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내부 FA가 많았지만, 1순위 양의지와 계약하기 위해 '올인'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양의지가 두산 복귀를 선택하면서, NC는 한 순간에 주전 포수를 잃었다. NC에 있어서 양의지가 갖는 상징성은 주전 포수 그 이상이었다. 특히 양의지를 영입하고, 숙원이었던 창단 후 첫 우승에도 성공했고 포수로써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선수단 리더로써의 역할 역시 컸다. 잔류를 원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NC는 지난해 나성범에 이어 이번 겨울 양의지까지도 놓치면서 내상이 매우 큰 상황이다.
4년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에는 반대 입장이었다. 원소속팀이었던 두산과 양의지를 원했던 NC가 끝에 끝까지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다가 결국 NC가 승자가 됐었다.
그때 NC는 오히려 웃으면서 보상 금액과 보상 선수를 내줬다. 당시 두산은 양의지의 직전 연봉(6억원)의 200%인 12억원과 20인 보호 명단 외 1명의 보상 선수를 택했다. NC는 우완 투수 이형범을 보상 선수로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형범은 이적 직후 시즌에 두산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면서 필승조로 맹활약 했고, 지켜보는 NC 역시 마음이 아주 편하지만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FA 등급제'가 도입됐다. 4년전 양의지가 이적할 때는 FA 등급제가 도입되기 전이었다. 등급제가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연봉 200%의 보상금 혹은 연봉 300%를 보상금으로 줘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FA 최대어, 심지어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B등급' FA다. FA 등급제 규정상, 두번째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무조건 B등급 혹은 C등급이다.
'B등급'인 양의지는 올해 연봉(10억원)의 100%와 25인 보호 명단 외 1명의 보상 선수 혹은 연봉의 200%를 이적 구단(두산)이 원 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NC가 받게 될 위로(?)지만, 4년전 양의지를 데려오면서 줘야 했던 규모보다는 오히려 적다. 특히 보상 선수 지명에 있어서 21번째 선수와 26번째 선수는 무게감이 다르다. 보호 명단을 작성하는 것도 전략 수립에 큰 차이가 난다.
물론 구단들이 FA 영입에 성공, 실패하는데 있어서 보상금과 보상 선수는 부차적인 문제다. 아마 NC는 보상 없이 양의지가 잔류하는 것을 더욱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여러모로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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