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고졸 루키 문동주(19). 얼마전 살짝 아쉬운 일이 있었다. KBO리그 대표팀인 '팀 코리아' 명단에 올랐다. 본인도 깜짝놀란 파격적인 대표 선발이었다. 11월 초 예정됐던 메이저리그 연합팀과 경기에 나설 대표팀이었는데, 갑자기 전체 일정이 취소됐다. 대표팀 출전은 무산됐으나 한국프로야구가 문동주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표팀에서 문동주가 던지는 모습을 보고싶어 했다.
프로 첫해에 13경기에 등판해 1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65. 정신없이 난타를 당하고, 갑자기 흔들려 고전하기도 했다. 단점을 메우고 배우며 씩씩하게 성장했다. 두 차례 부상 때문에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지만 시속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로 상대타자를 압도했다. 후반기에 합류해선 이전보다 안정적인 투구로 기대를 높였다.
21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문동주는 "대표팀 명단에 올라 굉장히 기분 좋았다. 만약 WBC 대표팀에 뽑힌다면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내 장점을 살려 자신있게 던지고 싶다. 하지만 먼저 대표선수에 합당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감독부터 투수코치, 선배 투수, 포수까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문동주가 프로 첫해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천재과 투수는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그는 "직구 제구는 예전부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출전이 늘면서 변화구가 좋아진 느낌이다. 손에 적응이 됐다고 할까, 변화구로 원하는 코스로 던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직구, 커브를 던지다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추가했다. 삼촌뻘 선배 정우람이 체인지업 스승이다. 문동주는 체인지업 이야기가 나오자 "정우람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155,156km 강속구를 편하게 뿌린다. 투구 스피드업은 투수의 본능. 고교시절 163km를 던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는 등번호 17번을 달았는데, 시속 170km 목표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런데 문동주는 구속에 욕심이 없다고 했다. 현재 구속으로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무리를 할 이유가 없다. 구속보다 더 중요한 것에 더 신경쓰면 된다.
루키 시즌, 첫 등판 경기, 첫 홀드 경기, 첫 승 경기 등 '첫'이 앞에 붙는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10월 3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거둔 첫승 기념구는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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