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괴롭히던 주장 완장이 교체된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조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4년 간 갈고 닦은 빌드업 축구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최상의 흐름을 탔다.
가나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가나전을 잡아며 사상 두번째 원정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조그마한 변수까지 통제해야 한다.
1차전, 생각 못한 변수는 주장 완장이었다. 안와골절에서 기적 같이 돌아온 '마스크맨'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스크에 대한 적응이 관건으로 봤지만, 다른 곳이 말썽이었다. 주장 완장이었다.
손흥민이 달릴때마다 왼쪽 팔에 감은 완장이 흘러내렸다. 다시 고정하고 뛰어도 내려갔다. 손흥민은 완장 교체를 요구하며, 새 완장을 찼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아예 손으로 쥐고 플레이하기도 했다. 스프린트를 많이 해야 하는 플레이 특성을 고려하면 굉장히 거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타 팀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의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분통을 터뜨렸다. 테이프로 고정하고도 문제가 이어졌다. 노이어는 이후 인터뷰에서 완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너무 헐거웠다"며 "솔직히 불편함이 있었고, 좋은 제조업체가 만든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외에도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위스의 그라니트 자카 등 다른 주장들도 완장을 손목에 차거나 손에 쥐고 뛰는 등 고생한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 팀을 중심으로 자체 준비한 무지개 완장 착용을 불허한 뒤 벌어진 일이라 완장 논란은 더 주목을 끈다. 무지개 완장은 성소수자 탄압을 비판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적 메시지 표출 금지 등을 근거로 각국에서 준비한 완장 착용을 제지했다.
결국 FIFA가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5일 훈련에서 "FIFA에서 주장 완장을 다시 만들어 32개 모든 참가국에 주기로 했다. 우리는 경기 전날인 내일쯤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가나와의 2차전부터는 주장 완장으로 인해 생기는 변수가 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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