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예상치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괴물' 김민재(나폴리)가 가나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김민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미끄러지며 오른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김민재는 이후 남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여파는 남았다. 25~26일 훈련에 불참한데 이어, 경기 전 마지막 훈련마저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2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가나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재 출전 여부는 아직 모른다. 당일 아침까지 상황을 보겠다"고 했다.
김민재는 수비의 핵이자, 벤투식 축구의 코어다. 수비는 물론, 빌드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한국축구의 간판' 손흥민 이상의 존재감을 갖는다. 벤투 감독이 마지막까지 김민재를 기다리는 이유다. 하지만 근육이라 여러모로 신경이 쓰인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까지 남아 있는만큼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플랜B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대체 조차 쉽지 않은 김민재다. 오른발잡이인 조유민(대전)이 그 자리에 들어가는게 가장 이상적인 선택이지만, 경험이나 기량, 모든 면에서 불안한게 사실이다. 권경원(감바오사카)가 들어갈 수도 있지만, 왼발잡이라는게 걸린다. 벤투 감독은 과거 김영권(울산)을 오른쪽으로 돌리고 권경원과 함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한 적이 있지만 빌드업에서 아쉬움이 컸다.
결국 전술 변화가 현실적인 답이 돨 수 있다. 가나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먹지 않아야 한다. 가나는 이냐키 윌리엄스, 안드레 아예우, 모하메드 쿠두스 등 위협적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 없이 막기 쉽지 않다. 특히 윌리엄스는 장신에 운동능력까지 좋다. 속도까지 갖춘 스트라이커다. 1대1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스리백 카드가 떠오르는 이유다. 벤투 감독은 지난 아이슬란드와의 출정식에서 스리백을 테스트 한 바 있다. 당시 김영권을 중심으로 권경원 박지수(김천)를 좌우에 세웠다. 박지수가 엔트리에서 제외된만큼, 조유민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다. 물론 조직적으로 불안하기는 했지만, 김민재의 부재를 늘어난 수비 숫자로 채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선택이다. 3-5-2를 활용할 경우, 우루과이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이재성(마인츠)-황인범(올림피아코스)-정우영(알사드) 중원 트리오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과연 가나전은 포백일까, 스리백일까. 물론 최고의 시나리오는 김민재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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