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굉장했어요. 보고 있으면 '정말 잘 컸다'는 생각이 들죠."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1)은 빛나는 미소만큼이나 유연한 체형과 승부욕을 두루 갖춘 선수다.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는 마무리캠프를 끝내는 롯데 선수들의 마지막 훈련이 있었다.
모래밭 축구에 앞서 최준용과 이민석(19)을 가르치는 필라테스 선생님의 특별 강의가 있었다. 롯데 선수들이 다리를 찢고 몸을 비틀며 생각보다 뻣뻣한 자신의 몸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최준용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필라테스를 시작, 10년째 배우고 있다. 이경미 앨리스 요가&필라테스 원장은 "남들보다 유연하겠거니 정도만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가르쳐보니 차이가 많이 나네요. 최준용이 100이라고 치면,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50~60점 정도였어요"라고 설명했다.
첫 걸음은 친구를 따라서였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롯데의 핵심 투수가 될줄은 몰랐다. 이 원장은 '경남고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비로소 '준용이가 야구를 정말 잘하는구나' 생각했다고.
"중학교 때였나? 어느순간 몸이 확 자라더라고요. 그때 '난 야구할 운명'이라고 생각했나봐요. 자기가 막 추가 수업을 잡고…아무래도 필라테스를 하면 몸의 가동범위가 좋아지니까, 투수에겐 몸으로 느끼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배영수 투수코치도 "열심히 관리해줘야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최준용은 자기가 알아서 잘하는 선수죠. '이렇게 하라'고만 얘기하면 돼요"라며 칭찬했다.
최준용은 롯데의 '미소천사'로 유명하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대선배부터 동기, 몇 안되는 후배들까지 두루두루 친하다. 하지만 절대 순둥한 스타일은 아니라는 게 이 원장의 말이다. 단단하면서도 불같은 내면의 소유자다.
"친화력이 좋죠. 막 자기가 리드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초등학교 중학교 때 야구부 애들하고 1년에 한번 시합처럼 필라테스를 했거든요. 제가 채점해서 1등, 2등 매기고. 그런데 끝까지 자기가 1등을 하는거에요. 지금 놀고 있지만, 승부는 절대 안 지겠다는 거죠. 다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이민석은 롯데 입단 후부터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고교 시절 대비 몰라보게 살이 빠지고 체형이 늘씬해진 이유 중 하나다. 이 원장은 "성실, 근면, 꾸준함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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